가족으로 인해 힘든 이에게 법륜스님이 하신 이야기 (+ Episoden이 만들 수 있는 가치)

요즘 강남으로 출퇴근 하며,  짬이 날 때  유튜브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라는 영상을 자주 본다.

‘즉문즉설’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 스님에게 질문을 하면,
법륜스님이 그자리에서 바로 질문자와  대화하며 답변을  해주는 것이다.

주로 나오는 질문들은 부부 관계 문제, 자식에 대한 고민,  직장 사람들과의 갈등, 경제적인 문제에서 시작된 각종 갈등 같은,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문제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심각한 고민 들이다.

이런 다양한 고민들에 대해서 법륜스님은 명쾌하고, 재미있지만,  현명한 답을 해주신다.

그래서 스님이 하는 유튜브인데도 종교적 색채가 있기보다는 지혜롭고 재미있는 인생 상담으로 유명하여 올라오는 영상들마다 수십 수백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제의 사연을 듣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21살의 여학생이었다.
어머님은 몇 년째 아프시고, 동생은 종교에만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는 노가다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으로 살고 있었는데, 얼마전 아버지가 일종의 사기를 당해서 5,000만원 정도의 빚이 추가로 더 생겼단다. 본인도 몇달전에 다단계를 잘못해서 개인의 빚을 갚아 나가고 있었던 중인데, 새로운 빚이 생기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단다.

계속 문제가 생기는 가족을 떠나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지만, 어렵게 자신을 낳은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것을 스님에게 질문했다.

법륜스님은 학생에게  ‘만약 엄마와 본인이 같이 물에 빠졌는데, 본인 혼자서 수영해서 나가면 살 수도 있지만, 엄마 손잡고 있으면 같이 빠져 죽는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겠는가?’  ‘학생 말대로 같이 빠져 죽는 것을 학생의 엄마도 바랄 것인가?’  ‘같이 빠져 죽는 것은 효녀다 라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겠지만, 현명한 행동은 아니다.  자기라도 우선 손을 놓고 나와서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한 다음에 가족들을 도와야 한다.’

라는 논지의 이야기를 여학생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답변 해주셨다.

처음에는 ‘저는 어머니와 같이 빠져 죽을 것 같다’ 라고 말하던 학생이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설득되며 질문과 답변이 끝났다.

보통의 즉문즉설은  이렇게 에피소드가 끝나고, 다음 사람이 질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그날은 갑자기 여학생이 마이크를 다시  잡고 스님에게  말했다.

“스님, 사실 제가 스님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기 전에 과거 즉문즉설 내용들을 많이 봐서, 스님께서 이런 답변을 해주실 줄은 알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저를 위해서 실제로 말씀을 해주시니, 실제로 용기가 생겼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여학생의 말을 듣고 나니, 우리가 Episoden 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이  번뜩 들었다.

사람들이 정말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단지  아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지식이나 방법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늘 나온 여학생은 이미 답은 알고 있었지만,  법륜스님이 자신만을 위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들고 용기를 얻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대화할 때 용기를 얻는다.

나는 Episoden 에서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Episoden은 두 사람이 만나서, 화상으로 영어 회화 연습을 위해 7분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서비스이다.

지난 2년간 서비스를 운영하며, 지구 반대편에 살며 처음 만나서 서로에 직업이나 문화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Episoden에서 몇 차례의 만남을 이어가며 아주 진지한 이야기들을 터 놓는 사이가 되어가는 것을 보았다.

언젠가 여력이 생기면 Episoden에 약 10분짜리 새로운 코너를 만들어,

1.다른 사람의 잘 들어주고, 잘 소통해줄 수 있는 유저들이 답변자가 될 수 있게 하고,
(우리는 이미 어떤 유저들이 이것이 가능한 좋은 유저들인지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2.기술적 장치들을 통해 통해 질문하는 시간과 답변하는 시간을 나누어 사용하게 하여,
즉문즉설과 같은 프로그램을 Episoden 내에 구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Episoden은 1대1 영어회화 플랫폼이지만, 나중에는 영어를 배우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즐거움을 얻는 것을 넘어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소통을 통해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성장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10개가 넘는 사업을 해 보았지만, 이것이 내가 Episoden이라는 사업에 대해 더 열정이 생기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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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Episoden 내부에 만들어졌을 때, 법륜스님을 첫 답변자로 모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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