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감사합니다.

 

엊그제는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며, 저희 회사에서 그 동안 시도 했던 사업들을 검토해 보았습니다.

만 3년 6개월 동안 저희가 시도한 사업이 총 27가지가 되더군요. (시도의 기준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기만 한 것이 아닌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조사를 해본 것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27가지 사업 중 실제 매출을 내는 데까지 발전시켰던 사업은 9가지였습니다. 3년 6개월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갔는데, 나름 열심히 노력은 했구나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여러가지 사업들을 개발하면서 주변 지인 분에게 물어보기도 많이 물어보고, 좋은 분들도 소개도 받고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직 저희는 한참 더 가야 할 회사이지만,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지인 분들 정말정말 감사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문과생들이 가득한(저도 문과생.) IT 벤처회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정 맞추느라 개발자분 집까지 쫓아가서 옆에서 같이 밤을 지세우기도 했었고, 신사업 시장조사를 하며 계통에서 오래 일하신 전문가분이 ‘안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 나오던 길에 느꼈던 밤거리의 차갑고 짙은 어둠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아무도 우리를 알지 못하던 거리에서 홍보 전단지를 돌리며 땡볕을 맞고 보안요원들과 싸우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아직 크지는 않지만 건실한 회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해준 열심히 해준 창업 맴버들과 초기직원들이 훌륭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계속 성장해온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구성원들 모두는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느새 두 자리 수로 불어난 직원들이 아침에 모여있는 모습들을 보면, 대표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기도 하고, 또 가끔씩은 달릴 수 밖에 없다는 압박감이 들기도 합니다.

힘든지 모르고 힘든 시간을 지나가게 되는 것이 초기기업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나가게 되면 어느 날 문득 다시 그 시간을 느끼고, 다행스러웠던 순간들에 대해 감사하고,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 하는 마음도 듭니다.

 

저희 회사가 앞으로 몇 가지 사업을 더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업들 중에 어떤 곳에서 다음 기회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계속 시도할 것이고, 시작한 일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또 생겨날 어려움은 극복할 것이고,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회사를 세우며 하고자 한 일들을 리얼하게 해낼 것입니다.

사업은 그러기 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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